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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지적 편향 수정 CBM 프로그램 개발기 01 - 설계 근거
    김학성의 심리학 이야기/IT x 심리학 2019. 5. 21. 17:39

     인지적 편향 수정 Cognitive Bias Modification, CBM 프로그램이란?

     간단히 설명하면 '뇌를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간단한 설명만 들으면 참 놀랍지 않은가? 뇌를 긍정적으로 바꿔준다니!

     사람들은 자신들의 편향을 긍정적으로 바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일단 아무 서점에나 가 보라. 우리를 긍정적이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서적들이 얼마나 많던가?

    워메 많은 것

     이 뿐만 아니다. 사람들은 명상, 수련, 요가, 뭐시기 등을 통해 자신을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고자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 왜? 긍정적인 편향을 갖는 것이 우리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니까!

     긍정적인 편향이 스트레스 완화, 면역체계 활성화 등 신체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수도 없이 많다. 정신적인 이점 또한 당연하다. 어찌 보면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스트레스의 사회 Stressful society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요건이 아닐까?

     

     그런데, CBM을 통해 뇌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다고? 현대 사회의 수 많은 노력에도 어느 하나 '당신을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습니다.'라고 확답을 주진 않았다. 하지만 CBM은 다르다. CBM은 사용자의 뇌를 '강제적으로' 긍정적이게 만든다. 흐아?

     

     그렇다면 CBM이 어떻게 우리 뇌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일까?

     이 물음에 앞서 '긍정적인 Positive' 것과 '부정적인 Negative'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외 긍정적인 편향이나 부정적인 편향을 갖게 되었을까? 사람의 성격은 무엇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거의 모든 부분이 유전적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 신체적 특성과 달리, 정신적 특성은 유전적 요인에 기인하지 않는다. 우리의 정신적 특성들은 '사회성 Sociality'과 매우 깊은 연관을 갖고 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으로 부산된 것. 이것이 바로 사회성이다.

    늑대 무리에서 길러진 아말라와 카말라 - https://m.insight.co.kr/newsRead.php?ArtNo=76123

     사회적 상호작용이 인간의 정신적 특성을 결정짓는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 우리에게 '늑대 소녀'로 잘 알려진 아말라와 카말라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늑대 무리에서 자란 소녀들은 인간의 언어가 아닌 늑대의 울음을 내고 생고기를 물어뜯었다. 소녀들에게 사회는 '늑대 무리'였던 것이다. 아말라와 카말라 이외에도 동물 사회에서 길러진 아이들의 관찰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어떤 것이 우리의 성격을 결정하는가?

     사회는 유기체마냥 복잡하고 인간 또한 사회만큼이나 복잡한 존재이다. 어느 특정 요인이 인간의 성격을 결정짓는다고 단언할 순 없다. 그렇지 않겠는가? 같은 사회 구성원들이라도 모두 저마다의 성격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복잡한 현대 사회의 요인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본질적인 인간 특성을 들여다보는 것이 해답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긍정적인 것은 무엇이고 부정적인 것은 무엇인가?'

     

     사회적 상호작용의 복잡성에서 성격이 결정된다는 주장의 근거로 본질적 인간 특성을 들여다보자는 것은 어찌 보면 모순적이다. 하지만 이 주장과 근거에는 높은 연관성이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긍정적인 상태에서 긍정적인 신체반응을 나타내도록 되어있다. 말이 어려워 보인다면 '좋을 때 웃는다.'것을 생각해보자. 웃는 것은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인한 학습 결과인가?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인간의 내재적 특성인가? 만약 전자가 맞다면 각각의 사회 집단마다 좋을 때 나타내는 행동이 달라야 할 것이다. 어느 사회 집단에서는 좋을 때 입을 크게 벌리며 웃기도 하겠지만, 다른 사회 집단에서는 눈을 찡그리며 혀를 내밀기도 하는 '사회적 특성 Social Property'가 존재해야 한다. 현실은 어떤가? 지구의 어떤 사회 집단이 좋을 때 도깨비 같은 표정을 짓는가? 아마존의 외딴 부족? 알래스카의 에스키모? 그런 사회 집단은 없다.

     

     갓난아이들을 보면 바로 답을 알 수 있다. 누구도 갓난아이에게 좋을 때 웃으라고 가르쳐 준 사람은 없다. 그들은 좋으면 웃는다. 이것이 인간의 내재적 특성이다.

     우리 인간은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내재적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들을 통새 사회적 상호작용을 이어간다. 갓난아기 일 때는 좋아서 웃고 나빠서 울었겠지만, 사회적으로 성장하면서 내가 좋은 상태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웃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라서 울기도 한다. 인과는 뒤집어졌어도 사회적 신호는 여전히 명백하다. 좋으면 웃고, 나쁘면 운다. 이것이 인간의 내재적 특성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연관성이다.

     

     인간의 성격을 구성하는 요인을 사회적 상호작용의 부산물로 보면, 사회적 상호작용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인들이 많을 경우 자연히 본인 또한 긍정적 성격을 갖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연하지 않은가? 내 주변에 매일 웃으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건네는 사람만 있는데, 나의 성격이 괴팍한 염세주의자 처럼 될 수 있겠는가? 반대로 내 주변에 매일 화내고 짜증내고 부정적인 신호만을 건내는 사람들만 있다면, 과연 나는 낙천주의작 될 수 있겠는가?

     사회적 상호작용은 아니지만 지구 환경 또한 인간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매일 우중충하고 비가 오고 햇빛 보기 힘든 지역의 사람들보다 쨍쨍하고 시원하고 쾌적한 지역의 사람들의 성격이 더 부정적일 확률이 높다. 이렇듯 인간의 성격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환경을 바꿀 수 있는가?

     주변인들을 밝고 긍정적인 사람들로 갈아 치울 수 있겠는가? 우중충한 날씨를 걷어내고 화창한 햇살을 쏘아내릴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어? 불가능하면 인지적 편향 수정을 할 수 없잖아! 사람의 성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잖아!

     내 성격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면 결국 내 환경을 바꿔야 하는 건데,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낭패다. 하지만 나는 서두에 CBM이 '뇌를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썼다. CBM은 어떻게 뇌를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을까?

     

     2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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