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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 심리학 Gestalt Psychology김학성의 심리학 이야기 2019. 5. 28. 16:21
심리학의 기본이 되는 학습 심리학 이론들을 어느정도 배웠으니까 이번에는 게슈탈트 심리학 Gestalt Psychology 에 대해서 알아볼게.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 인터넷에 떠도는 게슈탈트 붕괴 같은 것들 말야..(사실 게슈탈트 붕괴란 학술 용어는 존재하지 않는데도 말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정도 밖에 몰라. 많은 사람들이 Pavlov의 개를 통해 연합주의를 알고 있는 것에 반해 게슈탈트 심리학은 그렇지 않아. 연합주의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대에서 심리학사 최초로 연합주의 심리학이 아닌 새로운 심리학 체계가 등장했는데도 말야!
일반 심리학에서 게슈탈트 심리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높지 않은게 사실이야. 하지만 UX/UI에서는 다른 모든 심리학 분야 보다 게슈탈트 심리학에 대한 접근이 필요해. 게슈탈트 심리학이 바로 '형태形態 주의 심리학'이라고 불리기 때문이야. Gestalt라는 독어의 뜻은 '형태'야 말 그대로 게슈탈트 심리학은 형태 심리학이 되는거지. 그럼 형태심리학이란 뭘까?
게슈탈트 심리학을 대표하는 말이 하나 있어. 아니 여러개 있어..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전체는 부분의 합과 다르다." "전체는 부분의 합 보다 크다." "전체는 부분의 합이 아니다." 등등.. 내 생각엔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le 가 말한 "전체는 부분의 합 보다 크다"라는 말이 섞인거 같아.. 아니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을 인용한 것일까? 난 "전체는 부분의 합과 다르다. The whole is different from the sum of its parts." 라는 말이 제일 맞는거 같아.
형태주의의 발전은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C.에렌펠스에 의해 대두가 돼.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큰가 다른가 어쩌고.."의 말은 이 사람이 한 말이야. 또한 "각 부분과 요소는 다르나, 전체의 성질은 같다." 라는 개념도 남겼어. 그리고 20세기에 접어들면서 막스 베르트하이머 Max Wertheimer 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게슈탈트 심리학 세력들이 등장해.
게슈탈트 심리학파의 학자들 - <상부터 막스 베르트하이머 Max Wertheimer, 볼프강 쾰러 Wolfgang Kohler, 쿠르트 코프카 Kurt Koffka, 쿠르트 레빈 Kurt Lewin>
Wertheimer는 1912년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운동시運動視(운동관)의 실험적 연구"에 대한 강의를 해. 이 강의를 시작으로 게슈탈트 심리학의 이론이 나오는거야. 운동시, Movement Vision이란 말 그대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시각이야. 쉽게 설명하면 우리는 정지해 있거나 그렇게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는 지각을 잘 하지 못하는 반면 움직이는 것은 인지할 수 있다는 거야. 이게 왜 형태주의 심리학에 대한 연구일까? 우리의 시신경은 세포 하나가 자극 받아서 그 영상을 처리하는 구조가 아닌, 수 많은 시신경들이 망막에 들어온 빛에 의해 각각의 신경세포들이 자극이 되면서 처리되는 구조야. 그럼 왜 이 연구가 게슈탈트 심리학의 이론이 될까? 바로 게슈탈트 심리학이 사물의 형체나 재질과 같은 본질적 요소가 아닌 그 자체의 요소나 구조와 같은 체제를 말하기 때문이야.
라는건 굳이 알 필요 없어. 그냥 전체적 맥락으로 게슈탈트 심리학에 대한 정의와 유래만 간단히 알고 있으면 돼.
그럼 이제본격적으로 UX와 UI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게슈탈트 요인要因에 대해 알아볼게.
이 밑에 그림들 내가 다 포토샵으로 그린거야.. 귀찮아 죽는줄..
1. 근접성의 법칙 Law of proximity
이 법칙은 말 그대로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법칙이야.
우리는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들 보다 거리가 가까운 물체들에 대해서 연관시켜 지각을 해. 위의 그림을 볼게. 여러개의 원들이 보이지? 이 원들을 가로로 한 번 보고 세로로 한 번 볼게. 어떤 방향이 더 쉽게 연관 되어 지각이 될까? 아마 세로 방향으로 4줄의 원들이 연관되어 지각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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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사성의 법칙 Law of Similarity
근접성의 법치 그림과 비슷하지? 하지만 잘 보면 다를거야. 동그라미와 네모가 섞여있어. 이 그림을 가로로 보면 동 네 동 네 이런식인고 세로로 보면 동동동 이거나 네네네 일거야. 우리는 어떤 방향을 하나의 범주로 인지할까? 말 안해도 알겠지? 당연한 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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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속성의 법칙
파란색 동그라미와 초록색 동그라미중에 어떤 방향이 더 연속적으로 인지될까? 아마도 파란색 동그라미 일거야. 파랑색 동그라미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면서 진행되지만 초록색 동그라미는 한번 꺾이지. 이렇듯 우리는 연속적 대상에 대해 좀 더 잘 인지를 할 수 있어. 시각만 그럴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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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간결성의 법칙. (prägnanz는 독일어로 간단, 명확, 정확 등의 뜻을 담고 있어.) : or 좋은 형태, 모양 등등.. 법칙
내가 이 법칙을 맨 처음 배울 땐 잘 이해하지 못했어. 왜 오륜기가 명확하지? 사실 지금도 잘 와닿진 않아. 이건 사람마다 좀 차이가 있는거 같아. 하지만 널리 알려진 간결성의 법칙에 대한 정의를 설명할게. 오륜기를 자세히 보면 굉장히 복잡한 모양으로 되어있어. 원 두개가 단순히 앞 뒤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엮여 있는 모양이야. 그 원들이 다섯개나 되지 엄청 복잡해 지지. 근데 이게 왜 간결성이게?
바로 우리는 이 복잡한 오륜기의 모양을 하나의 '형상'으로 인지하기 때문이야. '위에 원 세개, 아래 원 두개가 있는 모양 = 올림픽 오륜기'.
태극기도 비슷한 얘로 들 수 있을거야. 건 곤 이 감 과 빨강, 파랑의 태극의 복잡한 문양을 우리는 한번에 보고 '검은게 모서리에, 원안에 빨강, 파랑 있는거 = 태극기' 이런식으로 말야.
이제 감이 와? 보충 설명을 하면 우리가 유치원 때 사람을 그리면 눈 코 입 직직 긋고 팔 다리 그리고 끝내잖아. 졸라맨 처럼. 원래 엄청 복잡한 모양으로 되어있는 사람을 말야. 하지만 우리는 그 졸라맨을 보고 '사람'이라고 인지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 그치? 아 좋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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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폐쇄성의 법칙
이 법칙은 위의 유명한 그림을 잘 봐야돼. 저 그림도 내가 포토샵으로 만든거니까 더 잘봐. 위에 삼각형이 몇개 있을까?
라고 물어봤을 때 우리는 쉽게 큰 삼각형 두개가 겹쳐 있는 구조를 인지할 수 있을 거야. 그치? (못하면 미안..)
그리고 큰 삼각형 두개가 겹쳐 있는 모양을 인지 하는 것은 작은 삼각형 세개 만을 따로 인지하는 것 보다 쉬울거야. (이것도 아니라면 미안..)
하지만! 사실 우리가 겹쳐 있다고 생각한 두개의 삼각형 중 하나는 있지도 않아. 잘봐. 배경도 흰색이고 삼각형도 흰색이야.
이처럼 우리는 형태가 어떤 것들로 인해 '폐쇄' 되어 '미완성'인 것들을 '완성'시켜서 인식할 수 있어. 대단하지? 실제론 미완성인데도 말야. 뇌는 참 이상해. 재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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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대표적인 게슈탈트 법칙으로 불리는 게슈탈트 요인들이야. 여기에 공동 운명의 법칙 Law of Common Fate 가 있는데.. 할까 말까 아 또 만들어야 돼..
6. 공동 운명의 법칙 Law of Common Fate
ㅋㅋㅋ곰판이야. 저 곰은 브라운이라고 해. 암컷.. 일걸?
이 법칙은 움직이거나 그렇게 보이는 대상에 대한 법칙이야. 위에 곰돌이들을 볼까? 우리는 아마도 4마리의 곰돌이와 2마리읙 곰돌이를 쉽게 분류해서 지각할 수 있을거야. 우하단의 두마리와 나머지 곰돌이들을 말야. 왜 그럴까? 우하단의 곰돌이들은 오른쪽으로 가고 있는데 나머지 곰돌이 드는 왼쪽으로 가고 있지? 이래서 공동 운명이야. 개인적으로 공동 '운명' 이라고 할거 까지 있나 싶은 법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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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략적으로 게슈탈트 심리학에 대해서 알겠지?
아냐! 아직 시작도 안했어! 게슈탈트 요인들을 몇가지 둘러봤을 뿐이야. 그리고 제일 중요한 한가지를 말하지 않았어. 그건!
이 모든 요인들은 우리의 모든 지각에서 적용 된다는거야. 시각 뿐만 아니라 청각 미각 후각 촉각 까지!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에 대한 것은 나중에 차차 다루기로 할게.. 글이 넘 길어져서 쓰는게 힘들다.. ㅠ.ㅠ 주로 UX/UI의 사례에서 위 요인들이 어떻게 적용 되었나 살펴 볼 거야. 재밌겠지? 그 전에 우리가 왜 저렇게 인식을 하는지 원인에 대해 배워야 되고.. 아 쓸거 많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구 궁금한거 있음 메일 보내줘.. 나중에 또 쓸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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