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강화계획의 활용 - 1부 : 재소자에의 성공적인 활용
    김학성의 심리학 이야기 2019. 5. 28. 16:29

     이번 포스팅은 내가 김기중 교수님에게 학습심리학을 들을때 "이 챕터는 시험에 나오지 않아요!" 했던 챕터야. ㅋㅋㅋ 

     이 책을 처음 산지 어엿 몇 년이 흘렀는데도.. 이 시험에 나오지 않은 하나의 주제가 나에겐 잊혀지지 않더라고.. 그래서 소개해 주려고 해. 사실 내가 학습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가 이 사례에 전부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거 같아..

     

     이 블로그의 포스트들, 혹은 심리학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 봤다면 지금쯤 이런 생각이 들거야.

     "이런 쥐새끼들 찍찍 거리는 실험이나, 비둘기, 개, 고양이, 원숭이 같은 동물들의 행동이 계산적으로 딱 딱 들어 맞는게 심리학 인가? 이런 것들이 정말 인간 행동, 인간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나는 심리학을 공부할 때 맨 처음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게 정말 인간에게 적용이 가능할까? 인간은 훨씬 복잡한 환경에서, 통제되지 않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이 마땅한 질문은 아직까지 내 발목을 속죄고 있어.. 그러는 와중에 접한게 이 챕터의 실험이야.

     

     Kandel, Ayllon 그리고 Roberts가 1976년 Georgia 주 교도소(http://www.dcor.state.ga.us)에서 진행한 실험이야.

     

    (▲ 사진 : 조지아 연방 교도소)

     

     피험자는 총 두명의 재소자(죄수)였어. 한 명은 IQ가 65, 다른 한 명은 91로 평균보다 낮은 지능을 갖고 있었지. 실험자들의 목표는 이 평균 이하의 지능 지수를 갖고 있는 재소자들에게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시키는 거야. 실험자들은 공부하는 것을 강화 시키기 위해 재소자들이 시험을 봐서 80점 이상 점수를 맞고 통과 하게 되면 그들에게 포인트를 주었고, 이 포인트는 나중에 담배, 과자, 특별 면회권 같은 것과 바꿀 수 있었어. 예를들어 1,000포인트 이상 갖고 있으면 그의 가족에게 라디오(그 당시 굉장히 귀한 물건 이었겠지?)까지 선물 할 수 있었어! 포인트는 좋은 2차 강화물이었던 셈이지.

     실험자들의 예상대로 이 재소자들은 열심히 공부를 했어. 하지만 실험자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의미있는 향상은 아니었던 거지. 그들의 지능지수에 비해서는 매우 빠른 향상이었어도 실험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했어. 그 이유가 아무래도 재소자들의 지능지수가 낮은것에 있지 않았을까?

     또 다른 가능성은 실험자에게 포인트가 제공되는 방식이었어. 재소자들이 공부를 하는 것은 그들에게 굉장히 힘든 노력이 요구 되는 행동인데.. 그에 비해 유인물이 효과적으로 제공되지 못했다는 거야. 이것을 밝히기 위해 실험자들은 재소자들이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포인트 제도를 생각해 냈어!

     예를들어, 재소자에게 한 학년의 한 과목 수준의 이수 목표를 주고, 그 목표를 90일 안에 달성하면 120포인트를 얻는거야. 그보다 빠른 30일 안에 달성하게 되면 400포인트를, 단지 4일 만에 달성 하면 900점이라는 큰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만약 말도 안되지만 단 하루만에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4700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인거야. 즉, 자신이 얼만큼 노력을 해서 빨리 이수를 하느냐에 따라 지급되는 포인트의 양이 다른거지..

     

     

     결과는 어땠을까? 충격적이었어!! 대박!!

     피험 재소자 중 한명 이었던 Sanford는 불과 3개월 만에 9학년 수준의 영어 과목을 이수해 버린거야! 우리는 토익을 지금 몇년 씩이나 해도 빌빌거리고 있는데!! 그가 미국인이니까 상관없다고? 그의 IQ는 단지 65였어!! 당신의 반이라고!!

     더 충격적인 결과는..

     9학년 수준의 영어 과목을 이수한 다음에는 10, 11, 12학년 영어 교육을 단지 7일만에 이수해 버린거야!! Sanford는 고등 수학에서 4.6년, 독서에서 4.9년, 국어에서 6.6년의 향상률을 보였어. 이게 무슨 뜻이냐면.. 일반인들이 5년동안 배우는 교육 양을 단 5개월 만에 이수해 버린거야. 정상적인 진도율의 12배인거지!! 12배!! IQ 65의 재소자가!!

     물론 Sanford는 많은 포인트를 얻기 위해 빠른 목표 달성을 노렸겠지. 교도소에서 제고하는 오락시간에서도 자주 빠지고, 자는 시간을 아껴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고 했던 거야. 이 전 실험에서 목표를 넘으면 포인트를 주는 것과 달리 Sanford는 "받고 싶을 때 받는 것"을 원했던 거지. (강화물 제공 시간에 대한 효과 포스트는 다음에 쓸게!)

     

    (▲사진 : 미국의 재소자 교육 예시)

     

     이 실험에는 두가지의 큰 교훈이 있어.

     첫째로는, 강화 계획이 강화의 효율성을 매우 강력하게 결정한다는 것이고 둘재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는거야. 바로 방법이 문제였던 거지. 우리는 공부 못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과소평가 했는지 상기해볼 필요가 있어. 그들이 문제가 아니라 교육, 강화 방법이 문제였던 건데.. Sanford같이 지능지수가 낮고, 범죄 기록도 많은 사람도 이정도의 향상을 보이는데 말야..

     우리는 흔히 실패의 원인을 그 사람 자체의 탓으로 돌리곤 해. "걔가 멍청해서 그래." "끈기가 없어." 같은.. 하지만 이런 비난 보단 교육 과정 자체에 대한 고찰이 학습을 위해서는 더 생산적이라는 거지!

     그렇다고 해서 체제에 대한 비난만 하다 공부 안하면 안돼.. 알았지? ^0^

     

    참고 문헌 : 학습심리학, 행동과 인지 - David A. Lieberman 저 이관용, 김기중 역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