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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따라하는가? Asch의 동조 실험김학성의 심리학 이야기 2019. 5. 28. 15:57
Asch의 동조 실험 Asch conformity experiments, 1950s
우리는 항상 따라해 왔습니다.
어렸을 때는 유행하는 장난감을 사고싶었고, 학생이 되어 모두가 다니는 학원에 다녔으며 지금도 TV스타의 유행하는 옷을 사고있습니다.
심리학에서 동조 Conformity 란 "타인들과 동일한 행위를 자의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정의됩니다.
설사, 그것이 옳지 않더라도..
동조에 관한 실험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Solomon Eliot Asch의 동조 실험을 소개합니다.
먼저, 아래 그림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왼쪽에 있는 선분을 본 후, 오른쪽에 있는 세 선분 A, B, C와 같은 길이의 선분을 찾는 문제입니다.
참 쉽죠?
약간의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선분C를 맞출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럼, 이 선분들을 가지고 한 Asch의 실험을 보겠습니다.
이 실험은 피험자를 포함하여 7~9명 정도의 참가자들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피험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실험자와 사전에 입을 맞추고 피험자에게 거짓정보를 주기 위한 '보조자'들 입니다. 보조자들의 역할은 간단합니다. 모두가 틀린답을 말하는 것 입니다.
실험또한 간단합니다. 위와 같은 선분들의 그림을 보여 준 후 참가자들은 순서대로 구두로 답을 말하면 되는 것 입니다. 보조자들이 답을 차례대로 말 하고 마지막에 피험자가 답을 말 하게됩니다. 처음 몇 회까지는 참가자 모두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답을 말하여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정답을 말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정 회기가 지난 후 모든 보조자들은 미리 정해 둔 오답을 똑같이 말하게 됩니다.
(구두 테스트가 아닌 페이퍼 테스트를 진행할 경우 피험자의 정답률은 100%입니다)
앞서 보조자들이 말한 답이 오답이란 걸 알면서도 피험자는 그들이 말한 답을 말하게 됩니다. 이것이 Asch가 실험한 동조 실험입니다.
하지만 모든 피험자들이 전부 동조현상을 보인는 것은 아닙니다. Asch가 동조 실험을 한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피험자들의 오답에 대한 통계를 조사했을 때, 피험자들이 오답을 말할 확률은 75%에 수렴하였습니다. 즉, 1/4가량의 피험자들은 실험 변수에 영향 없이 자신이 생각한 답을 말한 것 입니다.
그렇다면 동조현상은 왜 일어날까요?
사람들은 옳은 정보를 습득/표현 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왔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사람들은 옳은 정보를 탐색하기 위한 행동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답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집단에 대한 압력이 피험자에게 동조를 하게끔 만들 수 도 있습니다. 피험자는 앞서 보조자들이 말한 답과 다른 답을 말하게 될 경우의 불편함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단 안에 존재하는 암묵적 압력이 피험자로 하여금 오답을 말하게 할 수도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단의 요소들이 동조현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집단의 규모가 작은 것 보다 규모가 크면 클 수록 사람은 그 집단에 대한 영향을 받을 확률 또한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단지 집단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집단의 동조 압력이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집단이 얼마나 강한 응집성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개별의 다양성이 클 경우 보다 일치성이 클 경우 집단의 응집력이 강해집니다. 이러한 예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된다고 하여도 단 1명의 다른 답을 말한 보조자가 있을 경우 피험자의 오답률은 75%에서 25%로 급격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답을 말한 보조자 비율과 오답자 비율이 정적 관계를 갖는것은 아닙니다. 오답자가 아무리 늘어난다고 하여도 일정 이상이되면 피험자의 오답률은 더이상 증가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25%의 소신자들이 다른 보조자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답을 선택하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정선 까지 정적 관계를 유지하다가 더이상 수치가 상승하지 않는 현상을 천장효과 Ceiling Effect 라고 합니다. 이것과 반대 되는 효과는 바닥효과 Floor Effect 입니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인간관계의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 제공하는 정보들을 통해 우리는 더 쉽게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거나 환경에 적응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다른사람들의 정보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외적 정보에 대한 판단을 올바르게 하는 사고를 키워야 합니다.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게 창의성이 아닐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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