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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분석/스프레드시트로 배우는 데이터 분석을 위한 통계학 2021. 11. 9. 18:58

     나는 2014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엑셀로 배우는 심리통계'라는 포스팅을 작성한 적이 있었다.

    https://blog.naver.com/khrireg/10183656520

     

    평균치, 중앙치, 최빈치

    일단 가장 기본적인 용어인 평균치, 중앙치, 최빈치에 대해서 배워볼게. 평균치는 다 알고 있을거야.. 그치...

    blog.naver.com

     

     글을 쓰면서도 재미있었고, 학부 때 배웠던 내용들을 복습할 기회가 되었기 때문에 나 또한 공부가 되었다.

     저 글 들이 심리통계학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을거라 확신한다.

     

     왜? 방문자 통계를 열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방문자수만 보고도 대학교의 시험기간이 다가 온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포스팅이었다. 아직도 구글에서 심리통계를 검색했을 때 상위에 노출 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신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나는 IT 강사로 활동중인데 작년인가 재작년 즈음 강남의 한 강의장에서 수업을 할 때의 이야기이다. 나는 학생들이 제대로 코드를 작성하고 있는지, 수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강단에 서기 보다는 강의장을 분주히 돌아다니는 편이다. 마치 무대에 난입한 락스타라도 된 듯냥 말이다.

     

     그런 던 중 한 학생의 노트북 화면을 보게되었는데 그 학생의 즐겨찾기에 눈에 익은 제목이 들어왔다. 내가 블로그에 작성했던 심리통계 포스팅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 글을 정성들여 작성했었기 때문에 제목만 보고도 알 수 있었지만 확인을 위해 링크를 눌러 보았다. 당시 학생의 코드를 확인하기 위해 마우스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맞았다. 내가 쓴 글이 맞았다. (학생은 '뭐지 이 강사가 왜 갑자기 내 즐겨찾기를 누르는 거지?'라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참을 수 있겠는가! 수 년 만에 만난 첫 사람 인데!)

     그 학생은 심리학과가 아니지만 통계학을 공부하느라 해당 포스팅을 참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글쓴이가 나인지는 몰랐었기 때문에 무척 놀랐다고 한다. 나 또한 놀랐다.

     

     나는 내가 쓴 글이 온라인 사용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내 글을 통해 공부를 하는 학생을 만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식을 나누고자 하는 포스팅은 2012년 7월에 처음 작성되었기 때문에 거의 8년만의 일 이었다.

     

     내게는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다.

     

     여태까지는 허공에 대고 실체가 없는 곳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기분이었지만, 드디어 메아리가 돌아온 것이다. 수 년 만에.

     

     동시에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 글은 쓴 지 오래되어 손 볼 곳이 많았던 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엑셀로 배우는 심리통계'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시대에 맞춰서 이번에는 엑셀이 아닌 클라우드상의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만들고자 한다.

     

     사실 파이썬이나 R을 통해 만들어 볼까 고민을 많이 했다. 

    https://wikidocs.net/book/4607

     

    파이썬 데이터 분석 - 파이썬으로 배우는 기초통계학 이야기

     

    wikidocs.net

    (고민의 흔적)

     

     하지만 데이터 분석을 할 땐 로우 데이터 그 자체를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하기로 했다. 통계적 기술은 누구나 공부하면 익힐 수 있다. 하지만 자료 그 자체를 통해 유의미함에 도달해 내는 추론 능력, 즉 '통찰'은 경험이 많이 필요한 일이다. 그 경험을 쌓기 위해 로우 데이터를 직접 쳐다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잡설이 길었다. 이제 누구나 재미있게 통계학, 특히 심리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한 글을 써 보겠다.

     다만 원활한 지식 습득을 위해 아래의 내용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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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은 반말로 쓰여진다.

     - 교육 공학의 핵심은 '지식 배달'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을 배달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나는 '재미'와 '편안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학습자가 편안한 환경에서 재미있게 느낀다면 학습 효율은 매우 증진될 것이다. 숱한 연구결과가 뒷받침 하겠지만 연구 결과가 없더라도 당연한 일이다. 그럴싸한 강단에 권위있는 교수가 딱딱한 어조로 연설하는 것과, 내가 친근하게 느끼는 동네 형이나 오빠가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 중 무엇이 더 지식 배달에 있어 효율적이겠는가? 나는 후자라고 믿는다.

     

     만약 당신가 내가 직접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재미와 편안함을 위해 먼저 '라포'를 형성하는데 매우 공을 들일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그럴 수가 없지!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이 나를 '가상의 친구'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다만 유희만을 위해 만나는 친구가 아닌 먼저 배운 것이 있어서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동네 형'이나 '동네 오빠'정도가 좋겠다.

     

     왜 블로그 포스팅을 반말로 적냐는 불만도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 초두에 설명을 놓은것이다. 부디 이해해주길 바란다. 친구여.

     

     2. 글은 유치하게 쓰여진다.

     - 내 유머감각은 좋은 편이다. (라고 믿는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가치는 '재미'에 있고, 나 또한 재미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나는 잘 웃는다.

     

     아무튼, A라는 어려운 내용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A라는 내용은 대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다. 하지만 많은 교육 공학자들의 노력으로 A라는 내용을 고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수법이 개선되었다. 야호! 그러면 여기서 그쳐야될까? 아니다! 교육 공학자들은 더 많은 노력을 하여 A라는 내용을 중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교수법을 더욱 개선시켰다. 기적과 같은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 A라는 내용을 중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든 교수법을 가지고 그대로 대학생들에게 가르쳐보려고 한다. 어떨까? 중학생들도 이해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정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굉장히 어렵겠지만 여기서 한 발 짝 더 나아가 보자.

     A라는 내용을 초등학생들에게 이해시키도록 해보자.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성공해서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교수법을 만들어 낸다면? 그 이상의 학습자들에게는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주로 기계학습을 활용한 인공지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어린 친구들에게 가르친다. 내 주된 학생들로는 초딩, 중딩 그리고 고딩들이 있다. 사실 쉽지 않은 내용이다. 아니, 10년 전만 하더라도 대학생은 커녕 전공자들도 겨우 배울 수 있는 어려운 분야의 내용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교육을 개선하고 발전시켜서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왔고 실제로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억지로 나의 유머감각을 이해해 달라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재미있는 학습을 위해 초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과 같은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읽어주면 좋겠다. 이를 위해 글은 유치하게 쓰여질 것이다.

     

     3. 글은 보수 되어진다.

     - 나는 종이 책이 싫다.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저자가 할 말인가 싶기도 그래도 나는 책이 싫다. 정확하게 말하면 수정 불가한 형태, 특히 종이책이 싫다. 저자는 신이 아니다.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출판된 서적을 수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상의 글을 쓰는 것이 좋다.

     

     나는 틀릴 수 있다.

     하지만 틀린 내용은 반드시 보수 될 것이다.

     

     심지어 글을 쓰여질 당시에는 옳은 내용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학계의 이론들이 수정되면 틀린 내용으로 바뀔 수도 있다. 누가 알았겠는가?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에서 퇴출 되게 될 지. 하지만 걱정은 접어두어라! 그렇게 되더라도 글들은 보수 될 것이다. 보수된 내용을 보존시키면서 말이다. 인터넷 포스팅의 좋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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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의 연유를 양해해 준다면 앞으로 쓰여질 글 들은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보장한다. 내가 감히 보장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한 번 경험을 해 봤기 때문이다. 내가 말했잖은가, 이 눈으로 직접 나는 나의 목격자가 되었다.

     

     앞으로 글을 쓰는 나나,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나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게 가장의 바람이다.

     그 이상은 없다. 끝!

     

     p.s.

     내 통계학 지식의 기반을 마련해 주신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김기중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이 글의 검수를 맡아주실 네이버 데이터 엔지니어 권은비양에게 새우깡을 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Robert B. McCall 맥콜! 교수님의 '기초심리통계학' 제8판을 골자로 쓰여졌습니다. 이 포스팅의 대표 이미지가 바로 맥콜 교수님의 사진입니다. 역자이신 김기중, 박영신 교수님께 심리학을 배울 수 있어서 참 행복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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