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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hler 통찰 학습
    김학성의 심리학 이야기 2019. 5. 28. 16:43

     하도 연합 학습(조건 형성)만 배웠으니까 이번에는 좀 다른걸 배워보자! 바로 통찰(洞察:Insight)이야! 

     통찰이란 말을 들으면 뭐 꿰뚫어보고, 예리하게 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미지가 떠오를거야. 심리학에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사용되는 용어야! 그리고 통찰 하면?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볼프강 쾰러 Wolfgang Köhler (ö는 독일어인데, 움라우트라고 하는 땡땡이가 O위에 붙은거야. OE로 발음되는 알파벳이고.. 영어권에서는 이 움라우트를 빼버리고 Kohler 라고 쓰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콜러라고 읽는거야. 콜러 아니고 쾰러라고 읽는게 더 옳아.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인 독일 국가대표이자 아스날의 선수인 özil을 오질이 아니라 외질이라고 읽는거 알지? 굳이 영어로 표기하겠다면 뮌헨 München 을 Muenchen 처럼 표기하듯이 Köhler 를 Koehler 라고 하지.. 헷갈리게..)를 빼놓을 수가 없지!

     

     

     (▲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Wolfgang Köhler 형아)

     

     쏜다이크의 Thorndike 고양이를 보고 쾰러는 "지만큼 멍청한 고양이를 데려다가 실험하니까 그 모양이지.." 라고 했어. 뻥이야. 암튼 비슷한 말을 하긴 했었나봐. 쏜다이크의 고양이가 먹이를 얻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게 너무 점진적이며 느리고 레버를 누를 것과 문이 열리는 것에 대한 인과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한 말 같아. 왜 이해하지 못할까? 고양이는 영리하지 못하니까.. 혹은 고양이가 레버를 누르는걸 잘 못하니까. 만약 레버를 누르는 행위를 잘 하는 동물을 데려다 놓고 실험을 했으면 학습이 더 잘 됐을거란게 쾰러의 주장이야.

     

     그래서 쾰러는 192년에 침팬지들을 데리고 실험을 했어. 배고픈 침팬지를 우리에 가둬놓고 우리 밖에 바나나를 놓은거야. 배고픈 침팬지는 바나나가 먹고싶었겠지? 하지만 바나나는 팔을 뻗어도 닿지 않을 거리에 있었어. 우리 안에는 길다란 막대기가 하나 있었고.

     

     "침팬지는 바나나를 잡으려고 했지만 당연히 실패하였으며, 그리고 나서 침팬지 특유의 불평이 시작되었다. 두 입술을 앞으로 2인치 정도 내밀고 관찰자를 애원하듯 응시하고,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고, 급기야는 절망의 가장 대표적인 몸짓인 등을 바닥에 쳐박기도 하였다. 그리고 한탄과 간청을 되풀이 하며 약간의 시간이 흘러갔다. 약 7분이 지난 후, 갑자기 막대기를 보는 것 같더니 불평을 그치고, 막대기를 잡고는 우리 밖으로 뻗쳤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서투르게 바나나를 팔이 닿을 수 있을 만큼 끌어 당겼다. 이 실험은 한시간 후에 다시 반복 되었는데, 이 두 번째 경우에 막대기를 더 빨리 사용했고 더 기술적으로 사용했으며, 세 번째 경우에서는 보다 더 빠르게 사용하였다. 모든 이후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Köhler, 1927, 32-33

     

     (▲침팬지 실험의 실제 사진들 ??)

     

     쏜다이크의 고양이 대로라면, 침팬지가 어쩌다가 막대기 근처에가고 어쩌다가 막대기를 툭 쳐서 움직이고, 어쩌다가 막대기를 우리 밖으로 꺼내고 어쩌다가 바나나를 끌어오게 되고.. 이 짓들의 반복 일 텐데.. 침팬지는 그런 과정 없이 7분동안 난리 치더니 갑자기 막대기로 바나나를 끌어온거야!! 똑똑해!!

     

     이로 인해 동물의 학습에서 쏜다이크의 고양이와 같이 동물의 점진적 학습에 대한 해석과 쾰러의 침팬지가 보여준 갑작스런 통찰의 아주 다른 두 가지 해석이 생기게 되었어.

     어떻게 쾰러의 침팬지가 쏜다이크의 고양이보다 더 빠르게 학습했을까? 물론 단순하게 침팬지가 고양이보다 더 영리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어. 하지만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 Harry Harlow 의 붉은 털 원숭이 실험이 좀 더 나은 답을 줄거야. 해리 할로우는 아동/교육 관련 학과 학생들은 다 들어 봤을 거야. 원숭이 '애착' 실험으로 유명한 박사지.. (이 양반은 원숭이 실험을 많이 했었나봐. 원숭이가 많나부다.. 부럽다.. 옛날에 어떤 교수님이 이양반 인터뷰 하는 영상을 보여줬는데.. 진짜 원숭이 많더라. 위스콘신 대학교 였나? 거기 일텐데.. 심리학과 건물만 몇층짜리에다가 지하에는 갖가지 동물이 많고.. 원숭이 실험실 층은 아예 따로 있고.. 돈이 많나봐..)

     

     원숭이들이 두가지 물체를 판별하게 하는 실험이었어. 맞추면 먹이를 주는거지. 처음에는 일단 두 대상에 대한 변별 문제를 제공 하고 다시 스크린이 내려지고 뭐 한다는데.. 책에 번역이 이상해서 무슨 문제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그래프도 이상하고..

     아무튼 두가지 스크린에 있는 화면을 판별하는 문제야.  

     처음 5번의 시행때는 정답률이 점점 오르긴 했지만 우연 확률과 같은 50%정도 뿐이었어.

     하지만 다음 5번의 시행때는 좀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마지막 5번의 시행때는 첨에 한두번 틀리고는 정답률이 98%로 치닫았지. 마치 통찰을 보이것 처럼.

     

     1~5 시행, 6~10 시행 각각 5 시행의 문제들은 모두 같은 난이도의 비슷한 똑같은 종류의 문제였지만. 시행이 반복 될 수록 정답률이 높아지는 거지. 할로우는 이러한 현상을 '학습 방법의 학습 Learning how to learn' 혹은 '학습 세트 Learning set' 라고 불렀어.  할로우는 침팬지 실험을 통해 쾰러의 침팬지 들도 막대를 다루는 것에 대해 이미 점진적 학습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거야. 쾰러의 침팬지들은 야생에서 포획된 애들인데.. 아마도 야생에서 나무 막대기 다루기와 같은 비슷한 경험이 있었을 거라는 거지. 실제로 심리학자 Birch 1945 는 야생에서 포획된 침팬지들과 달리 감금되어 사육된 침팬지들은 6마리중에 2마리만 30분 안에 문제를 풀었다고 해. 하지만 실험 3일 전 부터 우리안에 막대기를 넣어 놓고 갖고 놀게 한 침팬지들은 6마리 모두 30분 안에 문제를 풀었고!

     

     이러한 증거들을 통해 꼭 쾰러의 침팬지가 쏜다이크의 고양이 만큼 영리한 것이 아니라 과거 경험에 의해 과제를 수행했다고 할 수도 있는거지.. 사실 우리도 그렇잖아. 한번도 써본적 없는 이상한 도구를 주고 문제를 풀라고 하면.. 그것을 다룬 적이 있는 사람들 보다 과제를 잘 수행해내진 못할 거야. 하지만 여전히 그 도구를 보고 골똘히 생각해 내어 사용 방법을 떠올리는 통찰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지. 실제로 Birch의 감금되어 사육된 침팬지들 중 2마리는 성공 했으니까!

     

     여기까지 쾰러의 통찰 학습을 보았구.. 학습에 대한 연합 이론과 인지 이론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인가는.. 나중에 차차 공부하면서 생각해 보도록 하자.. 답은 없지만..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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