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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R 이론 - 1부 : S-R 이론
    김학성의 심리학 이야기 2019. 5. 28. 16:42

     심리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이라면 한번쯤은 다 들어봤을 'S-R 이론'에 대해서 배워볼게. 이론 이름을 왜 이렇게 명명했는지 모르겠어. S-R 이론은 그냥 자극 Stimulus의 S와 반응 Response의 R을 묶어서 S-R 이론이라고 명명한건데.. 양키들은 스티뮬러스-레스폰스 라고 말하기가 길잖아. 그래서 S-R로 줄인건데.. 우리나라는 그냥 '자극-반응'이라고 짧게 말할 수 있잖아. 굳이 S-R 이론이라고 명명해서 우리가 이 이론의 이름을 들었을 때 회상을 하는 인지 프로세스를 하나 더 추가할 필요가 있나? 헷갈리게.. 암튼, 나는 이 글에서 '자극-반응 이론' 이라고 말할게. 이렇게만 해도 이 이론의 이름만 들어도 무슨 이론인지 바로 감이 올텐데.. 

     

     먼저, 이 이론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 꼭 알아야 돼. 내 블로그는 중간고사도 기말고사도 없으니까 뭘 외우고 쓰고 할 필요 없는 대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심리학 이론들을 배우면서 한번 쯤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 아주 당연한 것에서 부터 말야.. 나를 포함한 전공생들은 이걸 잘 못 하거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걸 당연하게 배웠으니까..

     

     우리가 앞서 배운 쏜다이크의 고양이, 스키너의 쥐, 기억나? 상자안에 갇힌 배고픈 동물들 말야. 그 동물들이 먹이를 먹기 위해 한 행동들. 레버를 눌러서 먹이를 얻는 행동. 그 행동은 왜 학습 된걸까? 고양이와 쥐는 뭘 학습한걸까?

     어쩌면 이 당연한 물음에 대해 답을 할 수 있겠어? 하늘이 파란것, 1+1이 2인것 처럼 이 대답에 대한 답은 간단해 보이지만.. 그 과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그게 뭐가 어려워? 할 수도 있겠지만.. 쏜다이크의 고양이와 같은 로봇 고양이를 만든다고 생각해 봐. 어떤 프로세스가 필요할까? 상자 안을 돌아다니는 것. 어쩌다 레버를 누르는 행위를 인지 하는 것. 레버를 누르는 행위를 분석하는 것.. 매우 복잡하고 많은 과정이 필요해. 쏜다이크 고양이가 레버를 눌러 먹이를 얻을때 까지의 행동을 분석하고 입증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

     

     

     "만일 이 동물들에게 아무리 초보적이고 산발적이고 희미하긴 하더라도 어떤 추론 능력이 있다면, 상황을 바라보고, 적절한 행동을 이해하고, 그 행동을 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야 하며, 그 후로 그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즉각 적절한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즉, 시간 곡선에서의 갑작스런 수직적 하강이 있어야 할 것이다." Thorndike, 1911, p.73

     

     쏜다이크의 고양이가 레버를 눌러 먹이를 얻기 까지의 그래프 기억나? 탈출 성공 시간이 점점 감소하잖아. 점진적으로 말야. 내가 고양이였다면 앗! 어떤걸 건드렸더니 문이 열렸네! 하고 생각을 하고 검증 과정을 거쳐서 상자 탈출을 시도할텐데.. 고양이는 탈출 시간이 점점 줄어들 뿐이야. 그것도 일정하게 줄어드는게 아니라 어떨때는 오래걸렸다 어떨때는 금방 탈출했다가.. 고양이가 생각을 했으면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아야 하는데 말야..

     

     "시간-곡선의 완만한 경사는…추론의 부재를 보여준다. 그것은 합리적인 의식적 결정이 아니라, 뇌에서 경로가 장기간에 걸쳐 다져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Thorndike, 1911, p.74

     

    쏜다이크의 말이 맞지. 고양이는 먹이를 얻기 위해 '추론'을 한 것이 아니야. 단순히 먹이를 먹기 위한 행동들이 연합된 거지.. 먹이라는 보상이 크면 클 수록 그 연합 또한 강해질거야. 쏜다이크는 고양이의 행동을 분석해서 설명하기 보단 고양이가 먹이를 얻으려는 연합의 각인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어. 처음에 우리가 생각했던것과 다른거야. 고양이가 먹이를 얻기 위해 레버를 누르는 행위에 대해 추론 했을 것이다. 가 아닌, 먹이를 통한 기쁨을 얻기 위한 충동으로 행해진 행동들이 연합 된 것이다. 라고 설명하는 거야. 어때? 설득력 있는 주장 같아?

     

    (▲ 상 - 행동주의 심리학의 아버지 John B. Watson, 하 - Yale 대학교의 행동주의 심리학자 Clark Hull.

    심리학자들은 다 잘생긴거 같아.. 나도 어서 빨리 미남 심리학자가 되고 싶당..)

     

     하지만 이에 반해 행동주의 심리학의 아빠 왓슨 John B. Watson 은 고양이가 정신적 사상을 갖고 있다고 가정했어. 고양이가 먹이를 먹었을 때 느낀 만족감? 기쁨? 그런 것들도 정신적 사상이니까! 그래도 여전히 고양이가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을 한다고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그래서 행동주의 심리학의 아빠 왓슨은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과 같은 것들에 대한 생각 자체를 심리학에서 없애버리자! 라고 했어. 오로지 관찰 가능한 것들에 의해 과학적 추론을 해야 된다는 거지. 관찰 가능한게 뭐지? '행동'이지. 역시 행동주의 심리학의 아버지야.. 프로이트랑 대판 싸웠을거 같지 않아? 왓슨 "무의식에 대한 접근은 불가능하다!" 프로이트 "정신은 무의식으로 분석해야돼!"

     Yale대학교의 심리학자 Clark Hull 또한 왓슨의 주장을 지지했어. 쏜다이크가 말한 연합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그가 말한 기쁨에 반응하려는 충동과 같은 정신적 사상은 받아들이지 않았어. 오로지 행동! 행동! 볼 수 있는거! 관찰 가능하여 연구할 수 있는거! 그런것만 인정 하는 거지..

     

     쏜다이크가 말한 기쁨과 같은 감각 인상이나 감각에 관해 왓슨과 헐은 그 감각에 대한 환경적 대상, 바꿔 말하면 '자극'으로 정의한거야. 또 이에 대해 쏜다이크가 말한 정신적 충동에 의한 운동을 '반응'으로 정의한거고. 따라서 학습이란, '자극'과 '반응'사이의 연합들의 형성인거지. 이게 S-R 이론, 자극 -반응 이론이야. '연합 주의'와 '행동 주의'의 콜라보지!

     

     쏜다이크와 왓슨, 헐의 이런 제안들을 듣고 있던 인지 심리학자들은 빡치기 시작했어. 학습이란 매우 복잡한 인지정 과정을 거치는 것인데 단순히 그런 연합에 의해 설명할 수 있냐! 라는 식으로 말야. 사회 심리학자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지. 행동 심리학의 아빠 왓슨과 동시대의 살았던 사회 심리학자 William McDougall은 이런 말을 했어.

     

    (▲ 사회심리학자 William McDougall)

     

     "나는 강당으로 들어가 강단 위에서 말총으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한 사람을 본다. 그리고 곧 힘찬 갈채를 터뜨릴 천 명의 사람들이 넋을 잃고 조용히 듣고 있다. 행동 주의자들은 이 기이한 사건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바이올린에 의해 방출된 진동이 천 명 모두를 자극하여 절대의 침묵과 부동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하며, 더 나아가 자극의 종료가 가장 열광적인 활동으로 이끄는 자극인 것 같다는 사실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상식이나 심리학은 청중이 그 음악을 듣고 강렬한 기쁨을 느낀다면 예술가에 대한 그들의 감사와 찬사를 함성과 박수로 표출한다는 설명을 받아들이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 그러나 행동 주의자들은 기쁨과 고통에 대해 찬사와 감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행동 주의자는 모든 그러한 '형이상학적 실체들'을 먼지 더미로 격하시켰는데, 어떤 다른 설명을 찾아야만 한다. 행동 주의자가 그 설명을 찾도록 놔두자. 그러한 탐색은 다가오는 수세기 동안 행동 주의자들을 무사하게 지켜줄 것이다." Watson & McDougall, 1929, pp. 68-69

     

     아 말이 너무 길다. 요약하면 음악을 듣고 박수 치는 사람들에 대해서 "행동주의자들아! 설명해봐라! 못하지! 니넨 앞으로 수세기 동안 못할거야! ㅋㅋㅋ" 라고 한거야.

     

     왓슨은 굉장히 완강한 행동주의자였기 때문에 마음의 존재를 부정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사람인데 대부분의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마음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마음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심리학에서 배제하자! 라고 말한 거라고 입장 차이를 좁혀 갔어. 자신이 어떤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볼 건지에 관한건 본인의 몫이겠지? 왓슨과 같이 강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여러 입장에서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행동주의자들은 학습을 자극-반응의 연합으로 설명하려 했고, 이것들이 S-R 이론이라는걸 알면 돼. 별거 없는거 같으면서도 내용이 좀 있지? 실험 소개가 없어서 별 재미 없는 포스팅이었넹~ 안뇽~~

     

     p.s. 심리학자 사진들이 다 흑백인건 모두 고인이기 때문에.. ㅠ.ㅠ 심리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멋쟁이 아저씨들이 모두 하늘나라에 있으니까 뭔가 슬프당.. 심리학은 비교적 최근 학문인데.. ㅠ.ㅠ 아저씨들 천국에서 평안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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