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관찰 학습 - 반두라의 보보인형 : Bandura, 모방학습
    김학성의 심리학 이야기 2019. 5. 28. 16:40

     강화없이 행동 확률을 증가 시키는 방법이 하나 있어. 바로 '모방'을 통해서야.

     모방학습 하면? 바로 떠오르는 심리학자가 있어. 알버트 반두라 Albert Bandura 지. 오죽하면 모방학습 공부할때 반두라의 모방학습이라고 외울정도니까.. 왜 모방학습에서 반두라가 중요할까? 정확히 말하면 그의 실험이 유명하기 때문이야. 여기 공부할 때 뭐 관찰 학습의 개념, 순서, 정의 뭐 이런거 외울텐데.. 그게 중요한 것들인지는 잘 모르겠어. 그런 개념 위주의 책들에는 정작 실험 내용에 관해서는 부실하게 적혀있는게 많더라고.. 그래서 일단 아래의 영상을 먼저 볼게.

     

     

    이게 그 유명한 반두라의 모방학습, 1965년의 '보보 인형 실험 BOBO Doll Experiment' 이야.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 분명 미성년자 친구들이 있을 텐데 서든 어택 같은 온라인 게임 하려고 보면 19세 미만 청소년 금지 게임이라고 되어있는 것들 있잖아? 그런 규제는 전부다 이 실험으로 인해 생긴거야 -.-;;

     실험은 굉장히 간단해.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한 성인 남자가 보보 라고 불리는 풍선 인형을 때려. 계속 때려. 음성이 잘 안들릴 텐데, 때리기 전에 복종에 관한 명령을 해. 박명수가 하는 것 처럼 "꺼져!" 이런식으로.. 근데 풍선 인형이 어떻게 꺼져? 당연히 말을 안 듣지.. -.-;; 그래서 말 안듣는다고 때리는거야. 막 때려.

     모든 행위를 아이들이 관찰한 후, 그 아이를 보보 인형이 있는 방에 풀어놓는거야. 쉽게 예측 가능 하겠지만.. 애들도 인형을 패.

     여기까지가 많이 알려진 실험 내용이야. 하지만 전체 실험 내용은 아니야. 보통 책에는 여기까지 나와있을거야.

     

     핵심은, 애들이 인형을 때리는 것을 보고 따라한다. 이거야. 근데 정말일까? 오늘은 모방학습에 대해 한번 파볼게.

     

     좀 더 친절한 책에는 더 많이 있을건데.. 전체 실험 내용에 대해 덧붙이자면,

     

     일단 성인 남자가 인형을 때리는 것 까진 똑같고 그 이후에,

     첫번째 집단의 아이들에게는 성인 남자가 인형을 때리고 난 뒤에 또 다른 어른이 나타나서 인형을 때린 그 남자에게 사탕도 주고 콜라도 주고 하면서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거야 -.-;;;;;; 마치 인형을 때린 행동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과 같이 보이게끔..

     두번째 집단의 아이들에게는 다른 어른이 나타나서 인형을 때린 그 남자를 혼내는거야. 신문지를 둘둘 말아서 그 남자를 때리고 혼내는거지. 마치 인형을 때린 행동에 대한 처벌을 주는 것과 같이 보이게끔..

     

    (▲출처 : 심리과학 협회 홈페이지 psychologicalscience.org - 시카고에 있는 심리 과학 협회에 보관중인 보보인형)

     

     결과는? 당연히 첫번째 집단의 아이들이 두번째 집단의 아이들 보다 인형을 더 많이 때렸어. 이건 쉽게 예측 가능한 부분이지.

     그런데 이결과 만으로 모방이 아이들의 행동을 강화한다고 볼 수 없어. 왜냐면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의 설정이 잘 못 되었으니까. 모방이 행동에 영향을 주는지 보려면,

     성인 남자가 인형을 때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난 뒤에,

     성인 남자가 칭찬과 처벌이 아닌 아무 처치도 취해지지 않는 모습도 보여주고 아이들을 보보인형에게 데려다 놔야해. 그래야 비교할 수 있잖아!! 근데!!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책들에는 이 내용이 없어!! 아 전공 서적 비싸기만 하고 개구리다 진짜..

     앞서 말했듯이, 반두라의 모방(관찰)학습의 개념, 이해 뭐 이딴 외워서 시험에 쓸 답이나 주구장창 적혀 있는 책이 대부분이고, 조금 나은 책은 보보 인형 실험에 대한 설명이 조금 나와있어. 더 좋은 책은 보보 인형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었나 간략히 나와있고 -.-;;

     

     하지만 알버트 반두라는 저명한 심리학자기 때문에 분명 실험을 제대로 했을거란 말이야.. 저 내용들이 누락되었을리 없어. 그래서 나는 구글느님과 함께 논문을 뒤졌지.. ^^;; 나쁜 전공서적 놈들..

     (내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 내용이 단순해서 금방 쓸 수 생각했는데.. 글이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흑흑)

     

     그래서 위의 내용에서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고 누락 된 것을 추가해 볼게.

     

    (▲사진 : 훈남 반두라 할아버지. 오래사세요~)

     

     일단 실험 년도부터 틀렸어 -.-;; 1965년이 아니라 1961년 최초 실험이었어.. 이 후에 1963년에 후속 실험이 있고. 또한 알버트 반두라와 Ross & Ross의 실험이고.. 근데 이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지~

     실험은 스탠포드 대학교 부설 어린이집에 다니는 36명의 남자아이들과 36명의 여자아이들로 구성돼 있어. 37개월~69개월 사이의 아이들로.. 한국 나이로 치면 대충 2살~6살 정도의 애들일거야. 이 아이들을 4개의 실험 집단과 1개의 통제집단으로 나누었는데,

     

     24명의 첫번째 그룹에게는 공격적인 모델을 보여주었는데, 이 안에서도 두가지 그룹으로 갈려.

     ①-1 공격적인 모델이 아이들의 성별과 같은 집단.

     ①-2 공격적인 모델이 아이들의 성별과 다른 집단.

     

     24명의 두번째 그룹에게는 공격적이지 않은 모델을 보여주었고, 마찬가지로 이 그룹도 두 그룹으로 나뉘게 돼.

     ②-1 공격적인 모델이 아이들의 성별과 같은 집단.

     ②-2 공격적인 모델이 아이들의 성별과 다른 집단.

     

     ③ 그리고 24명의 통제집단에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어.

     

     이렇게 다섯가지 집단으로 실험이 진행되는거야! 성별에 관한 변인이 추가되어 있넹!! 실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실험은 성별에 관한 효과를 강조하고 있어. 약간 핀트가 다르지?

     

     실험은 각 애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지 친구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거나 하진 않았어.

     아이는 실험이 진행되는 놀이방 한 귀퉁이에 앉게 되는데, 거기에는 애들이 좋아하는 도장찍기 놀이 기구, 스티거 같은게 있었어. 다른 한쪽 귀퉁이에는 성인 모델이 앉아있고 보보인형(풍선), 나무망치 같은 것들이 있는거야. 실험자는 아이들에게 성인 모델이 있는 귀퉁이에 장난감들은 오직 어른들만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해줘.

     

     성인 모델은 일단 약 1분정도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보보인형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해. 막 주먹으로 때리고 나무 망치로 때리고(위에 영상에서 애가 뭐 들고 보보인형 때리는데 그게 나무망치임).. 또 성인 남자는 때리는 행동만 하는게 아니라 소리지르면서 나쁜말을 해 -.-;; "때려!" "넘어뜨려!" "날려버려!" 이런거.. 10분동안 이짓을 하는거야. 실험자가 떠난 다음에, 아이는 이제 다른 놀이방으로 들어가게 돼.

     공격적이지 않은 모델은 보여주는 집단에서는 성인 남자가 그냥 놀아. 보보인형은 철저하게 무시하면서..

     

     실험의 다음 단계에서 아이들은 트럭 장난감, 인형, 낚시 놀이 기구 같은 재밌는 장난감의 놀이방으로 들어가게 돼. 애들이 좋다고 놀기 시작하는데.. 실험자는 단지 2분만 놀이방에서 놀게 하고 장난감을 뺐어버려 -.-;; 다른 애들 놀게 해줘야 된다고.. 아이들에게 좌절경험을 주기 위해 이렇게 하는거야. 낙담 하겠지.. 재밌게 놀라고 했는데 2분밖에 못놀게 하니까 -.-;; 놀고 싶은 욕구를 올리기 위해서 일거야. 실험자는 대신에 아이들에게 다른 놀이방에 가서 놀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해! 바로 보보인형이 있는 그 실험방이지! 여기서 아이들이 20분동안 뭘 하고 노는지 관찰하는거야.

     정리하면

     

     1. 보보인형이 있는 실험방에서 공격적(혹은 공격적이지 않은) 성인을 보여줌.

     2. 재밌는 다른 장난감 놀이방에서 2분만 놀게 해주고 그만 놀게 함.

     3. 대신 보보인형이 있는 실험방에서 놀게 해줌. 20분동안 관찰

     이런 순서의 실험이야.

      

     실험자들이 첫번째로 관찰한 것은 물리적인 공격적 행동이었어. 발로차고 때리고 눕히고 그런거.. 그 다음에는 언어적 공격적 행동이었어. 아이들이 관찰했듯이 성인 모델은 그냥 때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공격적인 말을 하면서 보보인형을 때렸으니까! 애들이 성인 모델의 행동을 모방한거야. 세번째로 관찰한 것은 아이들이 나무망치로 보보인형을 얼마나 때리는지야. 마지막으로 관찰한 것은 아이들의 공격적 행위가 모델에 의한 직접 모방은 아니라는거야.

     이제 결과를 볼게!

     

     반두라는 공격적 모델에 노출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많은 공격적 행위를 한다는 것을 발견했어. 공격적인 모델에 노출된 아이들을 살펴보니까, 남자 아이는 38.2명 여자아이는 12.7명 이었어. 남자아이가 더 공격적 행위를 많이 하네!

     

     또 다른 성별의 성인 모델 보다 같은 성별의 성인 모델의 행동을 더 많이 모방했어. 이 안에서도 남자애들이 더 많이 모방행동을 했고..

     공격적인 여성 모델을 본 남자 아이들의 공격적 행동이 48.4에 비해 공격적인 남자 모델을 본 남자 아이들의 공격적 행동이 104 였어. 아마 수치는 공격적 횟수 이겠지?

     (When exposed to aggressive male models, the number of aggressive instances exhibited by boys averaged 104 compared to 48.4 aggressive instances exhibited by boys who were exposed to aggressive female models.)

     

     여자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어.

     공격적인 남성 모델을 본 여자 아이들의 공격적 행동이 36.3 이었고, 공격적인 여성 모델을 본 여자 아이들의 공격적 행동이 57.7 이었어. 여자 아이들이 확실히 덜 공격적 이긴 하구나..

     

     또 아이들은 공격적이지 않은 모델을 보았을 때에 비해 공격적인 모델을 보았을 때 더 많은 공격적 언어를 사용했어. 남자 아이들은 평균 17번, 여자 아이들은 평균 15.7번 정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두라는 나무 망치를 사용하는 횟수를 분석했는데.. 놀랍게도 아무 모델도 보지 않은 아이들 보다 공격적이지 않은 모델을 본 아이들의 나무 망치 사용 횟수가 더 적었어!

     

     실험자들은 이 실험의 결과로,

     어른의 행동 관찰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공격적인 행동을 약화 시키게끔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 아이들이 공격적 습관을 감소 시킬수 있으면 애가 나중에 커서도 공격적인 태도로 자라지 않겠지!

     마지막으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공격적 경향이 있다는거야. 기록을 보니까 남자 아이의 모든 공격적 행동이 270번 이었고, 여자 아이의 공격적 행동은 128번 이었어.

     

     여기까지가 1961년 최초의 보보인형 실험이야!! 그 말은? 1963년 후속 실험은 아직 소개를 안했다는 거지!! 63년의 실험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실험이야. 저 위에 있는 Youtube 동영상에 나오는 그 실험 말야. 그런데 반두라의 연구는 포커스가 조금 더 다른거 같아. 단순 모방 학습이 아닌, 아이들이 학습 하는 것과 행동 하는 것의 차이를 모방 행동으로 실험하는 거였으니까..

     

     일단 이전 실험과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보보인형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성인 모델의 필름을 보여주고 

     성인 모델이 보상을 받거나 처벌을 받는 영상을 보여줘. 그리고 싫머자들은 성인 모델이 처벌을 받는 필름을 본 아이들이 공격적 모방 행동을 덜 한다는 것을 알게 발견했어. 또한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의 비해 공격적 모방 행동을 더 많이 한다는 것도 발견했어. 이건 1961년 실험과 같은 결과지. 이 다음이 중요해,

     실험자들은 아이들에게 물어봤어. 네가 필름에서 본 것을 말해보라고. 실험자들은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아이들의 행동의 차이점에 관해 알 수 있는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어. 실험의 보상이나 처벌이 아이들의 학습이나 기억할만한 것들을 증가시키지 못한다는 거야. 단지 아이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안 하거나 하는 것에만 영향을 미친거지. 학습이 아닌 행동에 영향을 미친거야. 이러한 차이는 남자 아이들이나 여자 아이들이나 별반 차이 없었어.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1963년 보보인형 실험의 핵심이야. 모방에 대한 학습과 행동에 대한 연구.

     

    -

     

    (▲교육 관련 학생들이라면 교수님이 틀어주는거 꼭 봤을거야. EBS에서 만든 모방(관찰)학습 동영상)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왜 이 모방 학습으로 인해 게임에 연령 규제가 붙었을까? ㅋㅋㅋ 이제 본론이야..

     따라할까봐 그러는거야.. 따라할까봐. 물론 우리는 고차원적 사고가 가능한 동물이긴 하지만.. 따라할까봐.. 나는 안따라할거 같지? 근데 할 수도 있으니까.. 특히 어린 친구들의 경우는 특히. 그래서 우리가 어렸을 때 성인 영화도 못보고 잔인한 영화도 못보고 그런거야. 환경에 노출 될 수록 그 환경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니까..

     하지만 지금은 가린다고 가려지는 시대가 아니잖아. 인터넷이 발달했는데.. 청소년에게 음란물을 규제 해도 볼려고 마음 먹으면 다 볼 수 있잖아. 폭력적인 영상을, 게임을 규제해도 할 수 있고.. 그런 시대에 이런 규제가 불 필요하지 않을까? 오히려 반발심을 사서 더 궁금하게 만들지 않을까? 난 모르겠어.

     확실한건, 남자가 여자에 비해 더 공격적 행동을 많이 따라한다는 거야. ㅋㅋㅋㅋㅋ 그러니 남자들 조심해.. 안뇽..

     아 짧게 쓸라 그랬는데 넘 오래 걸렸다.. ㅠ.ㅠ

     

     유명 연예인이 자살한 기사를 보고 따라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도 여기 포함될 수 있을까? 생각해 봐야겠다.

     GTA를 즐겨하는 게이머가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는건 분명 포함될거고..

     옛날에 카운터 스트라이크라는 총싸움 게임을 하던 놈이 총기난사를 하다 붙잡혔는데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 보고 따라했다고 하더라고.. 우린 그러지 말자!

     

     암튼 꼭 강화 만이 행동 증가 요인이 아니라는거 잊지말구.. 관찰 학습을 통한 모방, 모델링도 있다는거 잊지 말고..

     

     P.S.

     여기 내용들은 시험에 안나올거야. 시험에는 모방 학습의 과정을 순서대로 나열하시오. 모방 학습의 심리학자 이름을 쓰시오. 몇년도 인가 쓰시오. 이런거만 나올거야.. 이 포스팅은 전적으로 실험 위주의 팩트를 전달하려고 노력했으니까 그렇게만 알고.. 시험에 나오는 걸 맞추기 위해서는 꼭 책을 보도록해! 안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