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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슬란드 일주 여행 2 - 아이슬란드에 도착!
    여행/아이슬란드 일주 여행 2019. 5. 11. 03:22

    우리의 아이슬란드 일주 계획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아이슬란드에어를 타고 레이캬비크로 떠났다. 얼마 안 걸렸다. 두 시간 정도?

    아이슬란드에어 두근두근

     머나먼 바다를 넘어 드디어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 에메랄드 빛은?!

     바로 '블루라군'이다. 블루라군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이다. 우리가 가장 기대를 하는 곳이기도 했다. 하늘에서 볼 수 있다니 매우 놀랐다. 저렇게 클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에..

    저 에메랄드 빛이 전부 블루라군이다.

     

     비행기에 내려서는 바로 '면세마트'를 만날 수 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은 레이캬비크 공항의 면세 마트를 보면 딱 이해가 간다.

     우리는 이 곳에서 중대한 첫 번째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맥주를 너무 안 샀어.. 너무.. 조금 샀어..

     나는 맥주를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하루 일병을 선언했고 친구들은 흔쾌히 그러라고 하였다. 그래서 여행 일정을 계산하여 마실 만큼 맥주를 샀는데.. 실패였다. 넘모 맛있는 아이슬란드 맥주, 특히 '아인스톡'의 맛을 본 친구들은 나와 같이 아인스톡을 동내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에서 맛볼수 있는 '아인스톡'. 나는 특히 포터(흑맥주)가 넘모 맛있었다. 에일도 넘모 맛있었다. 크흑..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아이슬란드에 갈 예정에 있다면, 면세마트에서 아인스톡을 많이 사라. 무조건 많이 사라. 남으면 다른 여행객들에게 팔면 된다. 면세 마트만큼 아인스톡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은 아이슬란드 전 지역에서 아무 곳도 없다. 꼭 많이 사라. 제발 사주세요..

     

     면세마트는 여행객이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최대한 장을 봐야 한다. 특히 아인스톡을 사세요..

     

     우리는 면세마트에서 장을 본 다음 차를 빌리러 갔다.

     차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렌터카 업체에 가서 차를 받기만 하면 됐다. 우리는 'Thrifty'라는 업체에서 빌렸는데 그저 그랬다. 내비게이션을 꼽는 시가잭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는데 정비소에서 직접 고치라고 안내를 받아서 좀 어이가 없었다. 남는 차가 없어서 대체 차를 못 빌려 준다고.. 이에 관해서는 후술 할 기회가 있으니 짧게 쓰겠다.

    되도록 이 업체는 피하자. Thrifty.

     우리가 빌린 차는 볼보 XC70. 아이슬란드 도로에 보이는 차들 중에서도 좋은 차에 속했다.

     우리는 안전을 제일 우선으로 하고, 오프로드를 가야 했기 때문에 4륜 차가 필요했다. 볼보 XC70는 우리의 조건에 딱 맞는 아주 좋은 차였다. 고마웠어!!

     

     아이슬란드는 도로사정과 운전규칙이 한국과 매우 다르다. 몇몇을 보면 헤드라이트(DRL아님)를 항시 켜놓고 다녀야 하는 것이나, 오프로드로 지정된 도로에 2륜차가 진입하면 불법이거나 하는 것들이 있다.

     우리 붕붕이와 첫 만남!

     우리의 무거운 짐을 싣고도 잘 달려준 착한 아이.. 아이슬란드 일주를 통해 볼보 SUV를 몰아보면서 '나중에 꼭 볼보 차를 사야지!'라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현실은..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도로. 이국적이다 못해 이성(星)적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나에게 아이슬란드의 자연환경은 지구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화성의 표면 같은 대지와 천년 넘은 이끼들이 도로변에 퍼져있는데 서울 촌놈이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가 있어!

    이정도 도로는 아이슬란드에서 매우 매우 좋은 상태의 도로라고 보면 된다. 왕복 4차선에 갓길도 있고! 심지어 가로등까지 있다니!

     그런데 날씨가 금방 우중충해졌다. 아이슬란드의 기후는 정말 도깨비 같았다. 맑았다가 금세 비가 내리곤 곧 무지개를 띄운다. 우리는 여행 첫날부터 무지개를 봤다. 그것도 쌍무지개를! 쌍무지개라니!

    여행 첫 날 만난 쌍무지개

     쌍무지개를 뒤로하고 시내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사기로 했다.

     아이슬란드의 마트는 한국같이 밤늦게 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선발대가 미리 장을 봐 두기로 했다. 후발대 친구들을 위한 먹을거리와 유심을 사는 것이 우리의 임무!

     

     처음 갔던 아이슬란드의 마트는.. 정말 비쌌다. 물가가 매우 비싸다. 마트여도 비싸다. 그래도 한국 물가도 많이 비싸졌기 때문에 이 정도면 뭐.. 하고 생각할 수준은 되는 것 같다.

    마트가 비싸비싸..

     마트에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식료품들도 많았다. 그중 특히 이 놈이 생각이 난다. 멜론과 참외를 합쳐 놓은 것 같은 과일. 참론. 맛있었다. 이후 여행에서는 이 과일을 볼 수 없었다. 레이캬비크 시내에 있는 마트에서 팔고 있었기 때문에 맛이 궁금한 여행자들은 이 곳에서 먹어보자!

    참론 (물론 과일의 진짜 이름은 모른다.)

     마트에서 오늘 밤에 먹을 것과 내일 아침 그리고 내일 점심까지 먹을 것을 생각해서 장을 본 다음, 유심칩을 사러 'Siminn'에 갔다. Siminn의 직원들은 매우 친절하였고 우리에게 제품에 대해 이것저것 영어로 잘 설명을 해주었다. 우리가 만난 첫 번째 아이슬란드 사람들이었기에 이미지가 매우 좋아졌다! 친절해!

    아이슬란드에서 많이 쓰는 Siminn

     임무를 완수한 우리는 우리의 첫 번째 숙소로 향했다. 시내에서 약간 외각에 있는 조용한 동네의 예쁜 집. 우리는 이 건물에서 가장 아래 보이는 반지하 집에 묵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뜨신물이 유황 온천물이여!!

     넘모 충격적이었다. 욕실에서 뜨신물을 틀면 유황물이 나온다. 물론 유황 방구냄새도 난다. 역시 얼음과 불의 나라가 맞구나 싶었다. 유황물로 샤워를 했더니 피부가 맨들맨들 거렸다. 크..

     아, 차가운 물을 틀면 빙하수가 나온다. -.-;; 정말 신선하고 깨끗한 빙하수가 집집마다 나온다. 물을 사 마실 필요가 없어!!

    유황 온천 물이 쏟아져 나왔던 첫 번째 숙소

     우리는 후발대 친구들이 오기 전 까지 끼니를 떼울 요량으로 아이슬란드 최고의 맛집으로 향했다. 그 유명한 아이슬란드 핫도그집!!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문해서 유명해진 핫도그 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꽃보다 청춘'에 나와 잘 알려져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떼울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맛집이었다.

    핫도그 월드! 아이슬란딕 머스타트와 양파 튀김가루의 조합이 탁월했던 핫도그!

     가격이 가격인지라 막 대단한 맛은 아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실망이 클 것 같다.

    나는 이 아이슬란딕 머스타드가 맛있어서 한국에 사오기까지 했다! 지금도 먹고 있지롱! 명량핫도그에 뿌려먹으면 넘모 맛있다!

     후발대 친구들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레이캬비크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할그림스키르캬' 성당에 가기로 했다. 나는 천주교인이라 각국의 성당을 구경하는 것을 재밌어한다. 타지의 성당과 한국의 성당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미사라도 드릴 수 있게 되면 재미는 배가된다. ㅎㅎ

     할그림스키르캬는 레이캬비크 시내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외벽의 모습은 아이슬란드의 '주상절리'의 모습과 닮아있다. 

    할그림스키르캬 입구

     내부에는 엄청난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이 있었다. 정말 엄청났다. 연주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때가 맞지 않아 들어볼 수 없었다.

    5,275개의 파이프로 만들어진 파이프 오르간

     내부는 유럽의 다른 성당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정갈한 느낌이 들었다.

    정갈한 모습의 내부

     레이캬비크 시내를 둘러본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후발대 친구들을 데리러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처음 만난 아이슬란드의 노을은 정말 예뻤다. 푸른색 노을이라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후발대 친구들에게는 "우리가 맥주 많이 사놨으니까 샴페인만 사오면 돼!"라고 했었는데..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었다. 흑흑.. 무사히 후발대 친구들을 만나서 짐을 싣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지금 보니 지현이 머리 괜찮을까 모르겠다.

     

     우리 숙소도 고지대에 있어서 아이슬란드 시내가 내려다보였다. 이날 밤에도 혹시나 오로라가 있을까 싶어서 오밤중에도 한 번씩 나와 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후발대 친구들을 위해 파리에서 사 온 마카롱. 진짜 프랑스 마카롱이다! 넘모 맛있었다.

    마크롱 대통령 나라의 마카롱

     

     이렇게 드디어 완전체가 된 우리는 내일부터 본격적인 아이슬란드 일주 여행을 떠나게 된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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